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등기능이 폭발한다던데, (열등기능이 F인 사람이 매우 감정적으로 변해 마구 쏟아낸다던가)
최근 스트레스가 폭발하면서 재미있는 패턴을 발견했다.
INFJ의 열등기능은 Se(외향 감각)이다.
그럼, 내가 스트레스 때문에 이틀 동안 한 일을 나열해보겠다.
1. 괴담 읽기
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정말 싫어한다. 특히 유령 나오는 것(ㄳ이라고 쓰기도 소름 끼친다), 시각적인 거면 질색팔색이다.
그런 내가 가끔 홀린 듯이 가만히 누워 유령 이야기를 끝도 없이 읽고 있을 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무기력하고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그랬던 것 같다. 나폴리탄 괴담부터 무당을 불러 퇴마 한 이야기, 온갖 유명한 인터넷 괴담과 공포썰은 거의 다 꿰고 있는 수준... 어제도 약 5시간 동안 그러고 누워있었다.
2. 액션 영화보기
나는 액션 영화에 별로 감흥이 없다. 폭력과 파괴가 난무하는 영화 속에서 '저 부서진 차의 주인은 어떻게 하나...' 걱정하기 바쁘고, 또 주인공이 무자비하게 공공기물을 파손하고 행인들에게 피해를 주며 도시를 누비는 모습에 경악하느라 집중이 안된다.. 저렇게 이기적일수가..!
어제 괴담 읽기를 마치고 '버즈 오브 프레이'를 보러 갔다. 할리퀸을 좋아해서 두 달 전부터 기대했던 영화인데, 보면서 박수 치고 싶을 만큼 통쾌하고 재미있게 봤다. 여자들끼리 다 때려 부수는 게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3. 노래방 가기
혼코노 가서 80분 꽉 채우고 나오기.
누가 그랬던가. intj나 infj의 열등 기능이 폭발하면서 나오는 흥은 광기라고.
과거 경험으로는 2시간도 거뜬하다.
4. 매운 음식 먹기
나는 매운 음식을 잘 안 먹는다. 소화기관도 약하고 혀도 약하기 때문에 그 고통이 견디기 너무 힘들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라 통각으로 느끼는 거라며...? 굳이 아파하면서 음식을 먹을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으니 평소엔 손도 안 대던 불닭볶음면을 끓여먹고 있었다. 물론 소스는 4분의 3만 넣었지만.. 고통은 충분히 즐겼다.
5. 자극적인 노래 듣기
유투브알고리즘이 어찌 알고 내게 추천해 준 영상.
'무키무키만만수의 LIVE 노래 모음'
처음 들어봤는데 정말 무시무시하다. 벌레벌레벌레벌레!!!! 하지만 이걸 듣고 스트레스는 화끈하게 풀렸다.
옛날에는 헤비메탈을 종종 들었는데 돌이켜보면 항상 스트레스받는 상황에서 그래 왔다.
지금은 헤비메탈까지는 잘 안 듣지만 평소 잔잔~시원한 락 또는 팝을 자주 듣는다.
위 다섯 가지를 거친 지금은 기분이 훨씬 낫다. 조금 지친 것 같지만 잔잔한 락이 듣고 싶은 것 보니 평소로 돌아온 것 같다.
앞의 5가지에서 영화보기 빼고는 모두 본능적으로 하게 된 일들로,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나타나는 반사적인 행동 패턴 같다.
여담이지만 스트레스를 받은 이유도
내 계획이 틀어져서(J) + 주변 사람들이 내 행동과 의견을 지지해주지 않아서 (F)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나 infj 다운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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