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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가 접한 문화/책

돼지가 먹어도 되는 동물인 이유

첫 독서리뷰입니다!! 꺄악

독서리뷰의 첫 타자는 바로바로~~

멜라니 조이의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원제는 'Why We Love Dogs Eat Pigs and Wear Cows'입니다.

제목부터 심오하죠?

 

책의 시작은 제목에서 언급한 모순을 일깨우면서 펼쳐집니다.

친구집에서 맛있는 고기스튜를 먹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레시피를 물어봤더니

"우선 골든리트리버 고기 2kg을 갖은 양념에 재운 다음..." 이라고 한다면??

여전히 그 스튜가 먹고 싶겠나요? 스튜를 도로 뱉자 친구가 장난이었다고 고백하더라도, 곧바로 입맛이 돌아올까요?

 

물론 우리가 섭취하는 고기가 원래 살아있는 동물이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와 돼지의 차이는 무엇이길래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거리낌없이 먹는 걸까요.

멜라니 조이는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연결고리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돼지라고 하면 어떤 특성이 떠오르나요?

게으르고, 멍청하고, 못생기고, 더럽고, 뚱뚱한 동물?

사실 돼지를 제대로 관찰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사회에서 주입받은 이미지, '스키마'이지요

 

개나 고양이 같은 귀여운 동물은 대부분 사람들이 먹기 꺼려합니다.

그런데 '귀엽다'는 기준은 누가 정한 걸까요?

영리한 동물이라는 기준은요?

연구결과 돼지는 개보다 영리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와우! 과학] 돼지가 개보다 더 똑똑하다...침팬치 수준 지능
https://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615601018

 

[와우! 과학] 돼지가 개보다 더 똑똑하다...침팬치 수준 지능

'배고픈 소크라테스와 배부른 돼지'라는 비유는 잘못된 것? 돼지가 침팬지나 돌고래 수준의 높은 지능을 갖고 있다는 연구논문을 미국 에모리대 연구팀이 발표했다. 국제 학술지 ‘비교 심리학지’(Journal of Comparative Psychology)에 실린 이번 논문에서 연구팀은 돼지가 육류용 동물로 취급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연구…

nownews.seoul.co.kr

 

우리는 누군가가 만든 이분법적인 사고에 갇혀있습니다.

"이건 귀여운 동물, 저건 안 귀여운 동물"

"이건 먹어도 되는 동물, 저건 먹으면 안되는 동물"

따라서 이런 사고회로가 성립하는것이지요

골든리트리버 고기(자극) -> 먹을 수 없는 동물(믿음/인식) -> 살아있는 개의 이미지(생각) -> 혐오감(감정) -> 먹기를 거부하거나 주저함(행동)

돼지는 먹을 수 있는 동물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고회로가 돌아가지 않는 것이고요.

3장에서는 우리가 '먹어도 되는 동물'로 분류하는 동물들도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는 엄연한 생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죽어가는지도요

초판인쇄가 2011년이라고 적혀있는데(노란표지 버전) 약 10지난 지금은 좀 개선되었을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책에서 증언한 내용은 매우 끔찍합니다.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 두 가지만 꼽자면 도살하는 작업꾼들이 대부분 작업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숙련되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기절하지 못하고 다음 공정으로 가는 돼지와 소들이 많다는것...

돼지는 산채로 끓는 물에 넣어지고 소가 산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산란계들은 원래 닭보다 10배나 많은 알을 낳게 되어있어서 뼈가 부러지기 쉽대요,,

그런 닭들을 거칠게 다루어서 다리가 찢어지기 일쑤라는...ㅠ

 

도살과정이 비윤리적이라는 것은 다들 아셨을겁니다. 말이 좋아 도살과정이지 돼지의 머리를 내리치고, 소를 두들겨패고 비명을 지르는 닭을 집어던지는 과정인걸요. 육식은 비윤리적이기만 한것이 아닙니다. 비합리적이지요.

 

1. 가축을 키우는 동물밀집시설(CAFO)은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

오물에서 나오는 유독성 가스는 식육 생산 공장의 일꾼은 물론 근처 주민들, 더 나아가서는 육류소비자들의 건강까지 위협합니다. 발암물질인 합성호르몬과 살충제, 제초제, 항생제에 노출된 동물이 과연 안전할까요?

 

2. 환경파괴의 원인

축산업은 거대한 수질오염원입니다. 그리고 축산업의 메탄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하고 있지요.

최근 아마존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것도 바로 육식입니다.

환경파괴의 위험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육식을 줄이는 선택은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입니다.

 

[기고] 아마존 지키기, 탈육식이 답이다 / 김한민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07963.html

 

[기고] 아마존 지키기, 탈육식이 답이다 / 김한민

김한민 작가·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코리아 활동가 벌써 한달째, 아마존 밀림이 화염 속에 쓰러지고 있다. 열대우림 생태...

www.hani.co.kr

3. 비합리적인 식육 생산 비용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먹을 고기와 기타 축산가공물을 생산하는 데는 900kg의 곡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물을 거치지 않고 사람이 직접 곡물을 먹을 경우, 일인당 180kg만 있으면 된다."

"전 세계에서 포획되는 물고기의 60%내지 70%는 가축의 사료로 쓰인다."

"CAFO들의 항생제 사용으로 연간 150억 달러의 공중보건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4.건강에 좋지않다.

육식을 하지 않으면 단백질을 어디서 섭취하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사실 오늘날 사람들은 필요량의 2배가 되는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과다한 단백질 섭취는 골다공증, 신장질환, 요로결석, 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오히려 채식을 하면 단백질을 충분하되 과다하지않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붉은 고기나 가공육이 질병과 관련 있다는 연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붉은 고기(돼지고기, 소고기 등 포유류의 고기)를 하루 100g씩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17% 증가하고, 50g가공육을 매일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도가 18%증가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2015년에 이미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 붉은 고기를 2군 발암물질로 분류했습니다.

 

 

뻔한 이야기일줄 알았지만 충격적이었던 책.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