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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정

사랑니를 처음 뽑으시나요? (+장유 사랑니 잘 뽑는 곳)

3주 전, 오른쪽 아래 깊숙한 곳 잇몸이 붓고 너무 아팠다.

다음날 일어나니 심하게 고통스러운 게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어서 아침부터 약속도 미루고 얼른 치과로 향했다.

 

그때 발견한 사랑니 4개! 

심지어 아래 2개는 거의 누워있었다ㅠㅠ

 

보다시피 신경과 가깝다.

 

 

잇몸이 아픈것은 뿌리 쪽에 염증이 생겨서 그렇다며 잇몸치료를 해주셨다.

하지만, 약먹고 한 달 후에도 계속 아프면 사랑니 때문이니 뽑아야 한단다.

 

그날 이후로, 그때처럼 심하게 붓지는 않았지만 딱 거슬릴 정도로만 붓기가 계속 생겼다.

눌러보니 고름이 나오고, 면봉으로 닦아보니 꽤 많이 나오는 것...

이 녀석을 뽑아버려야겠다 싶어 치과를 찾았지만,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3군데나 빠꾸 먹었다.

 

 

인터넷에서 긁어온 수치과 입구 사진.

 

우여곡절 끝에 친구가 추천해 준 '율하 수치과'

김해에도 수치과가 있으니 혼돈하지 말자. 예약 잘못한 사람 큼,,

 

예약을 잘못했지만 사람이 적어서 운 좋게 들어갈 수 있었다.

의사는 한 분이셨는데 전에 빠꾸 먹었던 치과들과는 다르게 자신감에 찬 태도를 보이셨다.

"고름이 나와서 뽑아야겠네요. 오늘 바로 뽑고 싶으시죠??"

 

그럼요ㅠㅠ

바로 CT 찍고 신경마비가 될 수 있다는 상담, 서류를 확인하고 빠르게 진행했다.

이 상담은 어느 치과든 발치할 때 꼭 해야 하나 보다. 

내 사랑니는 매복이라 난이도도 어렵고 신경이랑 가깝다고 충분히 경고를 들었다.

 

전날 자료조사를 많이 해보았는데, 알아두면 좋은 점을 정리해 보았다.

  1. 남자보다 여자가, 또 어릴수록 뽑기 쉽다. 뼈가 비교적 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대 초반 여자는 가장 뽑기 쉽고 금방 뽑는다고 한다.
  2. 입이 작은 사람은 치과의사 입장에서 매우 까다로운 상대이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입을 크게 벌려주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살고 싶었던 나는 입을 누구보다 크게 벌리는 연습을 하고 갔다..
  3. 치과를 고를 때 "사랑니를 매일 뽑아본 의사"에게 가야 잘 뽑는다. 이것이 바로 대학병원으로 보내는 이유이자 내가 수치과를 추천하는 이유다. 내 사랑니를 발치해주신 의사는 내 사랑니의 상태와 신경과의 거리, 그리고 신경마비가 무엇인지까지 예시를 들어가며 차분히 설명을 해주셨다. 신경마비가 되면 그냥 감각만 없고 잘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말에 오싹해지려는 찰나, 하지만 사랑니는 매일 뽑아봤다며 프로페셔널하게 치료를 진행하는 모습에 철석같이 믿고 치과의자에 누웠다.
  4. 마지막으로, 사랑니를 뽑는데 걸리는 시간과 뽑은 후 고통은 비례한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자.

연습한 대로 입을 크게 벌리고 사랑니 발치가 시작되었다. 천으로 얼굴을 가려줘서 좋았다.

입 벌리는 게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쯤...

 

일어나세요~~~

 

녜???? 다 뽑았어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따라나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누운 지 10분도 안 지났다. 와우!

 

사랑니만 쏙 빠진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찍어오지 못했다.

가격은 6만 5천 원 정도. 영수증.. 도 찍어오지 못했다. 초보 블로거의 한계다.

 

오른쪽 아래만 뺐는데 왼쪽도 언젠가 빼야 할 것 같다.

늦게 뺄수록 회복도 어렵고 뽑고 나면 턱뼈가 자라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나이 들면 턱뼈가 안 자라서 비어있는 상태로 살아야 한다고??? 무서운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이것은 2020.1.13일에 쓴 글이고 이어서 사랑니 회복되는 과정도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