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검사를 하면 4가지 알파벳으로 본인 결과를 알려줍니다.
ESFP, INTJ, ISTP, ENTP, INFP 등등
이 알파벳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면 결과를 금방 까먹기 일쑤입니다.
복잡해 보일 뿐이죠. 하지만 분명 이름을 붙이는 규칙도 있고 각 글자마다 의미도 있습니다.
INFJ를 예시로 들어봅시다.
첫 번째 글자는 판단-인식의 방향을 나타냅니다.
E는 외향, I는 내향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방향"이라는 용어를 쓴 이유는
내향성(introversion)은 개념과 아이디어의 내면세계로 향하고
외향성(extroversion)은 사람과 사물의 외부세계로 향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향인은 일처리를 신중하고 깊이 있게 하는 반면에
외향인은 신속하고 폭넓은 일처리를 해냅니다.
외/내향 "선호"라고 표현한 이유는
꼭 둘 중 하나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며 선호하는 삶의 지향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두 가지를 다 이용할 수 있지만 둘 중에 더 능숙하게 이용하는 쪽이 있다는 것이죠.
마지막 글자는 판단-인식 선호를 나타냅니다.
J는 판단, P는 인식을 선호합니다.
판단-인식 선호란 주변 세계를 처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판단과 인식은 동시에 이용될 수 없으므로 사람들은 두 가지를 왔다 갔다 합니다.
예를 들어 "참다 참다 못 참겠다"는 반응은 인식(Perceiving)의 작용으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더 이상 안 되겠다는 판단(Judging)을 내린 것이지요.
세상을 살다 보면 인식이 필요한 때가 있고 판단이 필요한 때가 있으며 둘 다 적절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둘 중 한 가지 태도를 더 쉽고 편안하게 느끼고, 자주 사용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인식과 판단은 동시에 사용될 수 없습니다.
인식을 사용할 때는 판단이 차단되고, 판단을 사용할 때는 인식이 차단되는 형식입니다.
판단적인 사람은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인식적인 사람은 자신의 삶을 그냥 살아갑니다. 두 가지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판단을 내리려면 충분한 정보의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고
인식의 끝에는 판단이 있어야 목적지가 없어 정처 없이 떠도는 배 행태가 되지 않겠지요.
두 번째 글자는 인식 방법을 나타냅니다.
S는 감각, N은 직관입니다.
감각(Sensing)은 말 그대로 세상을 오감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직관(Intuition)은 오감이 닿을 수 없는 곳을 무의식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아리송하죠? 보충설명을 하자면 직관은 상징이 담고 있는 아이디어(의미)나 연상을 구체적으로 해석하는 데 쓰이며
일상 속의 단순한 "직감"부터 예술이나 과학적인 발견 같은 최고의 예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직관은 창의성과 비전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지요.
반면 감각은 현실세계에 집중합니다.
현실을 두루 살피는 뛰어난 관찰력과 현실 파악 능력은 감각에서 오는 것이지요.
세 번째 글자는 판단 방법을 나타냅니다.
T는 사고, F는 감정입니다.
사고(Thinking)는 인과관계에 따라 판단합니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이지요.
감정(Feeling)은 개인의 가치에 따라 판단합니다. 주관적이고 개인적입니다.
F의 판단법이 개인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이기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 가치도 함께 놓고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또, 주관적인 판단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융은 감정(feeling)을 정서(emotion)와 구분하여 합리적인 정신작용이라고 부릅니다.
사고 못지않게 감정도 합리적이지요. 사람을 다루는 일에는 T보다는 F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반면 T는 사람보다는 사실과 아이디어를 다루는 일에 적합할 것입니다.
사고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인과관계를 파악하는데 뛰어난 기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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