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의 사랑
하트시그널 MBTI 분석글을 쓰다가 여담이 너무 길어져서 따로 가져왔다.
INFJ가 Fe를 사용해 본인이 느낀 감정을 무시해버렸다는 말을 했는데 내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서 설명을 보충하고 싶다.
Se 열등기능인 INFJ와 INTJ는 잘생긴 사람을 매우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사회에서 잘생긴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말하면 대부분 한 마디씩 한다. 철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네가 아직 뭘 몰라서 그런다. 나도 얼굴 봤었는데 결국 외적인 것은 금방 질리더라'라며 가르치려 드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그건 그 사람들 얘기고..
나는 인구의 1%가 채 안되는 INFJ. 내 경험상 결국 Se를 자극하는 게 찐 사랑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외적인 것에 끌리는 건 진짜 사랑이 아니라는 듯이 말해서 어릴때는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잘생긴 사람을 마주했을때, 아니 단순히 잘생긴 게 아니라 막 뿜어져 나오는 섹시한 분위기가 너무나도 내 스타일일 때, 그때 느껴지는 긴장감과 이상한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을 못했었다. 그냥 단순히 "잘생겨서 호감이 가는구나! 하지만 이게 연애감정은 아니겠지. 난 관심 없어."
그렇게 한동안 연애를 하지 않았다. Se를 무시한 INFJ의 최후였다. 외모나 분위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랑을 찾으려고 해 봤지만 전혀 매력을 못 느꼈다. 인간들은 연애를 왜 하는 거지?? 결국 역할놀이일 뿐이지 않은가? 똑같은 데이트 코스 빙빙 돌고 매일 만나는 게 뭐가 재밌다는 거지...?
https://blog.naver.com/94cs/221508749088
이 의문은 위 글을 보고 풀렸다. 내 스타일인 사람을 마주했을 때 짜릿한 감정, 그게 바로 INFJ의 사랑이었던 것이다.
역시 잘생긴 사람이 최고. 내게 짜릿한 감정을 안겨주는 건 Se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나는 외모에서 느끼는 사랑을 남들은 진짜 내면에서 느끼는구나 싶어서 씁쓸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