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종면허 추가금액 없이 한 방에 따기!(도로주행)
이제 면허 따기의 마지막 단계, 도로주행입니다!
기능시험을 100점으로 합격했음에도 도로주행은 무섭더군요 ㅠㅠ
이번에도 사람이 많아서, 기능에 합격하고 2주를 기다려 수업을 받을 수 있었어요.
수업은 하루에 2시간씩 3일,
총 6 시간 했습니다.
도로주행 첫날
5시부터 수업이었는데, 처음 1시간은 학원 주차장을 도는 연습을 했습니다.
기능 때는 하나. 둘. 셋. 하면서 핸들을 반 바퀴씩 확확 돌려야 했는데 이제 그렇게 하면 혼납니다..
기능시험장은 급커브에 속도도 느려서 그렇게 했던 것이고 실전에서는 핸들을 많이 돌릴 필요가 없어요.
특히 차선 변경할 때!! 아주 살짝만 까딱하면 차선 변경이 됩니다.
주차장을 뱅뱅 돌면서 감을 익혀야 했어요.
좁은 길을 갈 때도 부딪힐 것 같은데 더 붙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계속 운전하면서 차폭감을 익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다음 시간. 저녁 6시가 넘어가니까 깜깜해서 전혀 보이지 않더군요.
상향등? 하향등?을 켜고 달렸는데 정말 불빛이 비추는 부분밖에 안 보였어요.
가뜩이나 첫 시간이라 길도 모르는데 ㅠㅠ
연습은커녕 그저 공포에 질려 강사님 말씀만 듣고 그대로 달렸던 것 같아요.
멈추라면 멈추고, 깜빡이 켜라면 켜고..
휴... 첫 시간을 저녁에 잡는 건 정말 비추에요. 웬만하면 해 떠있을 시간에 수업 잡으세요.
도로주행 둘째 날
다행히도 오늘은 오후 1시, 해가 떠있을 시간에 수업이 었어요.
오늘은 좋은 강사님을 만나서 큰 가르침을 얻었답니다.
시선 처리를 계속 강조하셨어요.
운전석이 왼쪽에 있기 때문에 도로를 똑바로 달리면 운전자의 시야는 본인이 왼쪽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게 똑바로 가고 있는 거고, 계속 운전하다 보면 똑바로 가고 있다는 감이 생긴다고 해요.
또 중요한 것이 신호 보기!!
신호등을 보려면 시야를 멀리, 넓게 봐야해요.
시야를 멀리 두면서 신호등과 직전으로 가고 있는지 여부를 둘 다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호위반 시 실격이므로 신호등은 꼭 주시해야겠죠!
제가 계속 까먹었던 것이 정차 시 중립기어 넣는 거였어요.
멈출 때마다 중립기어 꼭꼭 넣어줍시다!
이 날 수업으로 운전이 좀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족~
도로주행 셋째 날
마지막 수업입니다. 그런데 이 날 강사님이 정말 별로였어요...
그 전 강사님들은 운전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수 있게 길을 적당히 알려주면서 봐주셨어요.
강사님들이 길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전에서도 내비게이션처럼 음성으로 길안내가 나오거든요.
4~6시간 배웠다고 코스 4개 완벽히 못 외웁니다.
근데 이 분은 길을 전혀 안 알려주셔서 여기서 좌회전이 맞았던가...? 감으로 운전했네요.
물어보면 알려주시긴 하던데 솔직히 물어보기도 싫었어요. 왜냐면 쓸데없는 얘기로 자꾸 빡치게 하셨거든요ㅠ
처음에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자꾸 밟으라고 소리 지르더니
정작 밟으니까 손잡이부터 잡으시고
음... 됐어하면서 본인이 브레이크를 밟으시더라고요?
아니 그렇게 빨리 갈 필요 없는데^^... 자꾸 사소한 걸로 태클 거시는 것 같았어요.
그럴 거면 본인이 운전하시지 ㅎ
덕분에 페이스 다 망가지고 ㅎㅎ 원래 적당히 달리면서 차근차근 연습해야 하는데 자꾸 속도 내는 거, 길 외우는 거에 집착하셔서 이 날은 얻은 게 전혀 없었어요. 너무 시간 아까웠네요. 수업 끝나니까 와 이게 마지막 수업이었는데 큰일 났다 싶더라고요.
마지막에 학원 도착해서는 길 외우라고 잔소리하시면서 제 책을 펼쳤는데 제가 공부한 흔적이 많으니까 그제야 머쓱하게 웃으면서 공부 많이 했네??ㅎㅎㅎ 그럼 시험 잘 치겠네~ 시험 잘 쳐라 하면서 웃으셨어요.
'이 새끼 길도 모르고 공부 하나도 안 했구나 노답'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틱틱거렸나 봐요ㅡㅡ
아니 몇 시간 달렸다고 코스 4개 완벽히 못 외워요;;
하... 이 날은 기분이 나빠서 떡볶이부터 먹으러 갔습니다.
밤이 되어 집에 오니 이틀 뒤가 시험인데,, 위기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이건 학원마다 다를 것 같은데 여러분 학원에서 도로주행 코스 영상 주셨나요?
저희 학원은 유튜브에 A~D코스 영상이 올라와있어서 영상 한 번 쭉 보고 잤어요.
도로주행 D-1
와 진짜 내일 시험인데 개망했다.
마지막 2시간을 거의 날려먹다시피 해서 망했어요.
둘째 날 2시간만으로 운전이 는 것 같아서 이제 마지막 2 시간 하면 그만큼 늘겠다 싶었는데... 하
운전면허 영상 볼 때마다 댓글에 강사 욕이 그렇게 많았는데 이렇게 마지막 날 만날 줄은 몰랐어요.
혼자 차를 타고 나갈 수도 없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영상 보면서 시뮬레이션 하기뿐이었습니다.
기능 때도 기능코스 영상을 봤지만 도로주행은 코스가 4개라서 시간이 4배로 걸렸어요.
큰 화면으로 영상 켜서 수건 돌돌 말아서 엑셀, 브레이크로 만들어놓고 앉아서
시뮬레이션 총 10번? 7번씩은 돌린 것 같아요.
불안감에 준비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전체적인 길뿐만 아니라 어떤 구조물이 나오면 차선 변경을 해야 하는지, 어디서 좌회전 또는 우회전을 해야하는지, 회전해서 몇 차선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어디서 속도를 줄여야 하는지 전~~ 부 다 외웠어요.
구조물로 외우는 게 편하더라고요. '중고차'라는 간판이 나오면 좌회전! 이렇게요.
멈췄을 때 중립, 회전하기 전에 깜빡이도 까먹으시면 안 돼요~
저희는 유턴이 있는 코스도 있었는데 흰색 점선이 있는 곳에서, 강사님이 알려주신 신호를 잘 보고 핸들을 감으셔야 해요.
차 타기 전에 타이어 점검도 잊으시면 안 되고요!!
외워야 할 건 이 정도인 것 같네요.
시험 날
3시 시험
시험 보기 전에도 코스 영상 한 번씩 보고 갔습니다.
코스 프린트물도 계속 보고요ㅠㅠ
학원 도착! 좀 일찍 도착했어요.
뭐 이름 쓰고 서명하라고 부르시더라고요.
그리고는 몇 명 호명하시더니 시험치 자고 데려가셨습니다.
거의 절반이 불려 갔는데 2인 1조로 한 차를 타고 가는 것 같았어요.
그럼 한 차가 오려면 인당 15분 정도 해서 30분은 지나야 오겠구나,, 하고 프린트물을 읽고 있었죠.
근데 여러분 시험 치기 전에 같은 걸 너무 많이 보면 신물 나도록 지루해지는 거 아세요?
45분이 지나도 아무도 안 오는 거예요.
어제도 하루 종일 봤는데.. 같은걸 45분 동안이나 읽고 있으니 미치겠더군요.
그때부터는 정신 놓고 벽이나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차에 탑승했습니다.
응시자 2명, 감독관 1명 이렇게 한 차를 탑니다.
저는 두 번째로 불려서 앞사람이 먼저 치는 동안 뒷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처음엔 긴장했는지 출발을 늦게 하셨는데, 그 뒤로는 차분하게 잘하시더라고요.
돌아온 제 차례. 강사님의 태블릿으로 어떤 코스를 갈지 뽑았습니다.
A코스. 제일 쉬운 A코스가 나왔어요!
신호 위반하면 실격이니까 신호를 늘 신경 쓰며 달렸어요.
코스는 이미 다 외워서 익숙한 상태였으니까요.
그런데 웬걸!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빨간불을 마주쳤어요.
사거리도 아니고 커브길 같은 곳이었는데 그곳에 신호가 있는 줄도 몰랐네요.
그동안 늘 초록불일 때 지나갔나 봐요.
결국 급하게 멈추느라 급정거...ㅠ
와 잘못하면 불합격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운전했네요.
신호 잘 보고! 멈추면 중립! 속도 조절 잘하고!
결과는 합격이었어요.. 휴!
시험이 끝나고 차에서 내리기 전에 감독관님께 점수를 여쭤보면 알려주신대요!
저는 점수는 생각도 못하고 신나게 집에 갔기 때문에 못 들었지만ㅠㅠ
감점 요인이 여전히 궁금하네요.
나중에 면허증 받으러 갔을 때 직원분께 여쭤보니 76점?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감점되면 76점이 나오는지...ㅠ
커트라인이 70점인데 좀 아슬아슬했네요...ㅎㅎ
도로주행에 합격하셨다면 일주일 후에 면허증이 발급됩니다!
요즘은 3천 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뒷면에 영문 면허증도 함께 나온답니다.
여권도 함께 제출해야 하니 참고하세요!
너무나 영롱한 영문 면허증
저희 아빠도 부러워했어요 ㅎㅎ
다들 면허 시험 꼭 합격하세요!!